■ 인근 아파트 고정고객 확보와 기름 배달 판매에 주력

■ 배달 초창기 보일러 필터 교체 서비스로 거래처 확보해

■ “주유소 운영에 정답은 없지만 꾸준한 서비스 필요하다”

연수구는 인천에서도 주유소 수가 적은 지역입니다. 주유소 판매량은 어떻게 확보하셨습니까?

“주유소가 위치한 옥련동은 연수구에서도 구 송도에 속합니다. 연수구엔 송도국제도시가 있으니 부촌으로 인식하죠. 그러나 제가 주유소를 처음 시작한 2005년도만 해도 송도가 번화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주변에서 영업하던 송도유원지가 폐쇄돼 외부 고객의 방문도 적어요. 그래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면서 단골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연수구는 영업 주유소 수가 다소 적어도 특정 노선에 주유소가 모여 있어요. 우리 주유소는 동네 노선에서 제일 먼저 시작한 곳이라 초창기부터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은 편입니다. 여기에 배달 판매를 꾸준히 하고 있어 매출을 유지하는 중입니다.”

주유소 크기가 좀 작습니다. 동선 관리에 그만큼 신경 쓰신다고 들었습니다.

“대형 화물차 방문이 많지는 않아서 주유소 부지가 좀 작아도 운영은 가능해요. 주유기도 3대만 있습니다. 하지만 낮에도 주유 고객 방문이 꾸준한 편입니다. 차량이 몰리면 사고 발생 등 돌발 상황이 펼쳐질 수 있죠. 그래서 셀프 주유소지만 직원들이 항상 필드에서 차량 유도를 해줘요. 셀프 주유를 어려워하거나 속도가 필요할 때는 직접 주유까지 도와줍니다. 특히 주변에 송도중고차수출단지가 있어서 외국인 고객도 주유소를 자주 방문하거든요. 아무래도 내국인보다 주유 과정을 어려워합니다. 그럴 때는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직원들이 먼저 주유를 돕도록 교육하고 있어요. 그래야 병목현상 없이 주유 고객을 응대할 수 있습니다. 필드에 차량이 너무 몰리면 다른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경우가 있어 최대한 빠르게 동선을 정리합니다.”

직접 기름 배달하며 거래처 관리

배달 판매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신 배경은 무엇입니까?

“최근과 달리 10여 년 전에는 주유소가 늘어나는 추세였습니다. 그만큼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었죠. 저도 생존 방법을 찾아봤고 배달 판매를 통해 고정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죠. 그만큼 경영자 스스로가 발품을 팔아야 했고 거래처와의 관계도 중요했으니까요. 이제는 신규 거래처를 늘리기보다 기존 거래처를 꾸준히 관리하는데 힘을 쏟고 있어요. 적게는 10년, 길게는 20년 가까이 토목 회사 등과 거래하면서 서로 상생하는 단계가 됐습니다. 거래처 매출이 올라갈수록 그만큼 우리 주유소의 기름을 더 많이 써주기 때문에 꾸준한 운영이 가능하니까요. 주유소는 경제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